본문 바로가기
주식/투자일기

[주식다반사 #7] 2022년 투자 결산 보고서(2)

by 포푸리 (POPOOLY) 2023. 1. 2.
반응형

블로그에 기록을 남기다보니 좋은 점 중 하나가 과거 나의 생각을 다시 볼 수 있다는 점이다.

 

2022년 3월 2일에 첫 기업 분석글을 올렸는데, 그 후 어제까지 36개 기업, 111번의 분석글을 올렸다. 대략 2~3일에 한번 꼴로 기업 분석글을 올린 것이다. (생각보다 글을 많이 올려서 놀라웠다.)

 

2022년 투자 결산 보고서의 마지막으로 기업별 목표주가 밴드가 얼마나 정확했는지 보려고 한다.

위 그래프는 2022년 기업별 목표주가 밴드 상단(좌측)과 하단(우측)의 실제 주가 고점/저점과의 괴리율을 보여준다.

 

상단과 하단 모두 분산이 상당히 큰 것을 볼 수 있는데, 특히 하단은 최대 괴리율이 89.37%에 달한다. 다만, 하단은 괴리율이 -5~10% 구간에 많은 기업들이 있는 것으로 보아 대부분의 기업들은 정확도가 높지만 일부 기업이 크게 틀린 것으로 보인다.

 

또한, 상단과 하단 모두 괴리율이 음수인 기업보다 양수인 기업이 많은 것을 볼 수 있는데, 이는 실제보다 낙관적으로 전망한 기업이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심지어 상단의 경우, 1개 기업을 제외하면 괴리율이 -1% 이상인 것을 볼 수 있다.

 

위 그래프에서 파란색 차트는 실적 분기 기준이 전체이고, 주황색 차트는 실적 분기 기준이 22년 2Q까지이다. 파란색 차트가 0% 근처에 많은 것을 볼 수 있는데, 이는 22년 3Q 실적을 근거로 추정한 목표주가의 설명력이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실제로 아래 표에서 상단과 하단 모두 괴리율의 평균과 중간값이 전체 구간에서 감소하는 것을 볼 수 있다. 

 

구분 High Low High_abs Low_abs
평균 중간값 평균 중간값 평균 중간값 평균 중간값
전체 17.77% 14.94% 10.60% 1.23% 18.21% 14.95% 15.23% 6.15%
~22년 2Q 22.71% 21.72% 13.92% 4.55% 23.12% 21.72% 18.53% 8.61%

 

좀 더 정확한 분석을 위해 괴리율의 절대값을 기준으로 평균/중간값을 계산해봐도 목표주가 밴드의 하단이 상단보다 정확도가 뛰어난 것을 볼 수 있다. (단순 괴리율로 비교하면 음수와 양수가 서로 상쇄되어 실제보다 정확도가 뛰어난 것처럼 보일 수 있다.) 하단이 상단보다 특이값들이 많아 평균은 비슷해보이지만, 중간값은 실적 분기 기준과 상관없이 2배 이상 차이나는 것을 볼 수 있다.

 

실적 분기 기준별로 그래프를 그려보면 분기가 지날수록 괴리율이 확연하게 감소하는 것을 볼 수 있다. (파란색이 상단, 주황색이 하단의 괴리율이며, 우측 차트는 괴리율의 절대값 기준이다.) 중간값을 기준으로 봤을 때, 상단은 22년 1Q까지는 20% 이상의 괴리율을 보이지만, 22년 2Q에는 10%대, 22년 3Q에는 한자리 수로 괴리율이 감소한다. 하단은 상단보다는 설명력이 괜찮은 것으로 보이는데, 22년 1Q까지 10%대의 괴리율을 보이며, 22년 2Q부터 한자리 수로 괴리율이 감소한다.

 

개인적으로 상단보다 하단의 설명력이 괜찮아서 다행이라고 생각하는데, 매수 기준을 상단보다는 하단을 기준으로 잡고있기 때문이다. 다만, 괴리율이 10~20%에 달하는 것을 믿어도 되는가는 또 다른 문제라고 생각한다.

 

이처럼 실적 분기 기준이 지날수록 괴리율이 감소하는 것은

① 해당연도 실적을 기준으로 목표주가를 계산하므로 분기실적이 발표될수록 연도실적 예측치가 정확해지거나

② 연말에 가까워질수록 고점/저점을 확인할 수 있게 되면서 목표주가 계산에 반영되기 때문일 것이다.

 

 

위 그래프는 월별 목표주가의 괴리율인데 연말로 갈수록 괴리율이 낮아지는 것을 확실히 볼 수 있다. 다만, 6월부터 상단/하단 모두 괴리율이 감소하는 것을 볼 수 있으며, 특히 하단은 7월부터 괴리율이 5% 안팎으로 매우 낮은 것을 볼 수 있다. 코스피/코스닥의 2022년 저점은 9~10월이었기 때문에 이는 저점을 확인했다기보다는 2분기 실적이 발표되면서 연도실적 추정치가 정확해지기 때문이지 않을까로 추측해본다.

 

한가지 재밌는 점은 10월에 하단의 괴리율이 급격히 증가했다는 것인데, 이는 10월 시장 분위기가 좋지 않은 것이 목표주가 산정에도 반영되었기 때문일 것이다. 

 

정리해보면 목표주가를 산정하는 것에 대해 아래와 같이 생각할 수 있어 보인다.

 

① 목표주가 = 실적 추정치 * 멀티플

② 상반기에는 실적 추정치와 멀티플 모두 부정확해서 괴리율이 20% 이상으로 높음

③ 2분기 실적이 발표되는 6월부터 실적 추정치가 정확해져 괴리율 감소

④ 시간이 지나면서 저점/고점을 확인해 멀티플이 정확해져 괴리율 감소하며 하반기에 멀티플 효과 큼

⑤ 멀티플은 시장 분위기에 따라 달라질 수 있으며, 이로 인해 괴리율이 커질 수 있음

 

마지막으로 2022년에 분석한 기업별 목표주가 밴드의 괴리율이다.

 

당연한 것이겠지만 수익률이 가장 좋았던 덴티움의 괴리율은 매우 낮은 편이었으며, 손실이 컸던 디오, 에스제이그룹, 레이는 괴리율이 큰 편이었다.

 

결국 좋은 수익률을 얻기 위해서는 목표주가를 정확히 산정해야 하는 것으로 보이는데, 실적추정치와 멀티플을 모두 정확하게 계산해야하기 때문에 쉽지 않은 숙제이다.

 

요약

주식 시장에서 개별 기업에 투자해 좋은 수익률을 얻는 것은 쉽지 않은 길이다.

 

나는 개별 기업의 과거 실적과 멀티플에 근거해 해당연도의 실적과 멀티플을 추정하고 목표주가 밴드를 계산하여 기대손실 15% 이하, 기대수익 60% 이상인 기업에 투자하는 방식을 사용 중이다.

 

그러나 목표주가 밴드의 상단과 하단의 괴리율이 각각 21.72%, 8.61%로 기대수익은 40%까지 감소하고, 기대손실은 23%까지 증가할 수 있다. 심지어 중간값 기준이므로 실제로는 더 좋지 않은 결과를 얻을 수도 있다.

 

2022년 2Q 실적 기준까지 분석한 기업 35개 중 상단/하단의 괴리율 평균이 10% 이하인 기업은 6개(17.14%)에 불과했으며, 15% 이하인 기업은 13개(37.14%)에 불과했다.

 

그나마 긍정적인 점은 목표주가 밴드의 하단이 상단보다 정확도가 높았다는 점인데, 하단의 괴리율이 10% 이하인 기업은 13개(37.14%)로 상단 4개(11.43%)보다 많았다. 

 

앞으로 투자 수익률을 높이기 위해서는 목표주가 밴드 상단/하단의 괴리율을 얼마나 줄일 수 있느냐에 달려있을 것이다. 또한 단기적으로는 주가가 목표주가에서 벗어나더라도 중장기적으로는 목표주가 밴드가 증가할 수 있는 기업에 투자하는 것이 리스크를 줄이는 방법일 것이다. 다만, 주가가 목표주가를 벗어난 기업에 대해 현재는 대부분 손절을 하고 있는데 어떻게 대처하는 것이 맞을지 고민된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