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한달동안 벌었던 수익을 어제오늘 이틀만에 전부 잃어버렸다.
아니... 전부 잃어버리는거도 모자라서 수익만큼을 추가로 마이너스 해버렸다.
9월의 주식 시장은 분명 시작부터 힘들었다.
코스피의 9월 고점이 9월 1일로 3,215.13 포인트였고, 이후 주루룩 내리막이었다.
심지어 S&P500도 9월 2일이 9월의 고점이었고, 이후에는 계속 하락중이다.
나는 약 80%에 달하는 대부분의 주식 비중을 국내 소형주에 투자하고 있다.
나머지 20%는 미국과 미국 시장에 상장한 해외 기업에 투자하고 있다.
그렇다보니 투자 수익이 국내 주식 시장의 분위기에 많은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다.
그럼에도 전주까지 플러스 수익률을 낼 수 있었던 이유는 INMODE LTD(INMD) 덕분이었다.
INMODE LTD(INMD)는 7월에 100달러 부근에서 매수하기 시작해서 평단가 110달러로 보유중이다.
2021년 말까지 130달러를 목표로 해서 보유중이었는데, 생각보다 빠르게 주가가 상승했다.
고점이던 이번주 월요일까지 30% 정도 상승했을 정도이다.
그래서 어디까지 상승하는지 보자는 생각으로 한주도 매도하지 않고 계속 보유하고 있었다.
그런데 INMODE LTD(INMD)가 전일 16%까지 하락하는 것이 아닌가....
물론 9월 초(9.13일)에도 10%정도가 하루만에 하락했던 날이 있었다.
그치만 어제의 하락과 13일의 하락은 느낌이 많이 달랐다.
사실 13일에는 새벽에 급락해서 반응을 못하기도 했지만, 다음날에도 매도할 생각은 없었다.
주가가 140달러 정도로 비싸기는 했지만 엄청 비싸다는 생각이 없기도 했고, 주가 하락의 별다른 이유를 찾지도 못했다.
그렇다고 시장이 나빴던 것도 아니었다.
그런데 어제의 하락은 느낌이 좋지 않았다.
느낌이 좋지않았던 가장 큰 이유는 주가가 180달러로 매우 비쌌기 때문이다.
또한, 최근 INMODE LTD(INMD)의 주가가 급상승했던 이유 중에는 10.1일에 분할을 하기로 결정했던 것도 있는데, 이제 1일이 얼마 남지도 않아서 차익 매물이 나올 수 있는 시점이라고 생각했다.
게다가 시장도 테이퍼링 이슈에 따른 미국 국채 금리의 급상승과 미국 정부의 부채 이슈로 인한 셧다운으로 분위기가 좋지 않았다. (개인적으로는 국채 금리 상승보다는 셧다운의 영향이 크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어제 자기 전, INMODE LTD(INMD)를 포함해 보유중이던 해외 주식 대부분을 매도했다.
그리고는 오늘 아침 제발 국내 증시가 버티기를 기도하며 잤다.
그렇지만 국내 증시도 9시에 개장하자마자 무수히 떨어지기 시작했고...
당연하게도 내가 보유 중이던 주식도 한종목도 예외없이 떨어졌다.
다행히 최근 주가가 비싸다고 생각해서....
그리고 추석 전 회사 상여급으로...
현금 비중을 40% 정도까지 늘려놓기는 했었지만, 그럼에도 너무나 뼈아픈 하락이었다.
어제 미국 주식 개장 전까지만 해도 플러스였던 9월 수익률이
오늘 한국 주식 개장 후에는 똑같은 숫자로 마이너스였다.
게다가 테이퍼링과 셧다운 이슈는 단기간에 해결될 것 같지는 않았다.
아직 헝다그룹의 부채 이슈도 끝나지 않았다.
그래서 지수 하락이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는 가정 하에
보유중이던 주식 중 설정해두었던 밴드 하단과의 괴리율이 큰 주식은 대부분 매도했다.
9월초에 리밸런싱을 했었기 때문에 모든 주식은 손해를 보고 매도했다.
리밸런싱 당시 관심종목 리스트 대부분이 밴드의 중앙값보다 비싸서 그나마 중앙값에 가까운 종목 위주로 매수했었지만, 이런 하락장에는 그런 것도 전혀 소용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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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차피 하락장이 끝나면 다시 리밸런싱을 해야하기에....
이제는 점점 매력적인 가격대인 종목이 보이기에...
지금의 하락은 2보 전진을 위한 후퇴라는 생각으로 매도했다.
이번 하락장이 하락장이라는 단어도 무색할만큼 나의 예상과 달리 짧게 끝난다면 이번 매도는 그저 겁에 질린 잘못된 선택일 것이다.
일단 지금은 미국 국채 금리도 소폭 하락 중이고, 미국장 시작전 거래도 플러스이다.
이게 단순한 소폭 반등에 그칠지, 아니면 추세 전환일지는 나중이 되면 알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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